초대교회는 유대인들이 그들의 달력을 중심으로 한 해 삶의 일상을 세워갔던 것과 유사하게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해의 삶을 세웠습니다. 그들은 먼저 예수님께서 죽으신 금요일과 부활하신 주일을 기점으로 안식일을 주일로 대체하고, 주일에 예배와 말씀 나누기, 그리고 성찬과 세례의 의식들을 세웠습니다. 그리고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시고 고난 당하셔서 죽으신 후 부활하셨다가 승천 후 다시 오실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 대강절과 성탄절, 주현절, 사순절, 고난주일, 부활절과 성령강림절 등을 한 해를 주기로 배치하였습니다. 이것이 교회력입니다.
특별히 사순절(Fanstenzeit)은 교회력 가운데 예수님의 고난 당하심과 죽으심, 그리고 부활의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. 이 기간은 성회일 즉, 재의 수요일(Aschermittwoch)라 불리는 날로부터 시작되어 주님께서 다시 실아나신 부활절에 끝나게 됩니다. 이 기간동안 성도는 쾌락적이고 자극적인 삶으로부터 물러서서 스스로를 삼가고 회개하는 등 경건한 시간을 갖습니다. 그래서 우리의 죄를 위해 고난 받으시고 죽으신 후 부활하여 우리를 참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념합니다.
2020년 역시 신앙의 순례자인 우리들에게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, 십자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여정입니다. 2월 26일(수)부터 시작되는 이 순례의 여정에 신앙의 순례자인 당신을 초대합니다.